한국에서 프레젠테이션 세미나를 할 때면, 질의 응답 시간에 항시 논쟁거리가 되는 이슈가 하나 있습니다. 비로 프레젠테이션 안에서 발표자가 다루는 정보의 양입니다.

먼저 문제가 무엇인지 짚어보도록 합시다. 현재 우리는 무수히 쏟아지는 정보들 속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넘쳐나는 정보들 속에서 허우적거리면서도, 발표자들은 여전히 엄청난 양의 정보를 자신들의 프레젠테이션 안에 집어넣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발표자들에게도 (청중의 입장이 되어) 오늘날 프레젠테이션의 문제가 무엇이냐 물으면, 내용이 너무 길고 지루하다고 이야기 합니다. 참, 말이 안 되는 이야기 입니다. 청중의 입장일 때는 프레젠테이션에서 너무 많은 내용을 다룬다고 불평하면서도 (프레젠테이션이 너무 길다고 느끼는 이유), 정작 자신이 발표자가 되었을 때는 프레젠테이션 안에 엄청난 정보를 집어 넣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런 문제점을 지적할 때면 제가 항상 듣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한국에서는 무조건 내용을 많이 집어 넣어야 해요” 라는 말입니다. 매번 모두가 이렇게 똑같이 이야기 합니다.
흠~~~ 앞으로 제가 하게 되는 거친 표현에 놀라지 마시기 바랍니다.
“제발 그 말도 안 되는 소리 좀 집어 치우시죠!!!”
여러분이 어느 나라에 살고 있건, 정신을 멍하게 만드는 데이터와 (회사나 제품 등의) 특징 및 좋은 점들을 죽죽 나열한 리스트로 청중을 지루하게 만드는 것은 어떠한 변명도 통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높임말 (격식체)과 낮춤말 (비격식체) 같은 경우 다른 나라에서 온 청중이 약간의 문화적 차이는 느낄 수 있지만, 쉽게 지루함을 느끼는 데는 전 세계 어느 곳에서 온 청중이건 모든 이들이 마찬가지입니다.
(즉, 나라별로 서로 문화가 다르다고 해서 청중이 지루함을 느끼는 것은 아닙니다. 청중이 지루함을 느끼는 요소는 만국공통입니다. 슬라이드를 꽉꽉 메우는 자료들, 줄줄이 나열한 리스트들이야 말로 전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똑같이 지루하게 느껴지는 것들입니다.)

사람들은 더 많은 정보를 원하지 않습니다. 이들은 이미 너무 많은 정보에 빠져 있습니다. (정보가 다리 끝부터 눈까지 쌓여 올라와 있다는 뜻) 그들이 원하는 것은 신뢰와 믿음입니다. 당신에 대한 믿음, 당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 그리고 당신의 성공에 대한 믿음과 신뢰 입니다. 바로 당신이 이야기 하고 있는 그 스토리 속에서 말이죠.
MS오피스는 3개의 프로그램이 주를 이룹니다. 바로 워드, 파워포인트 그리고 엑셀입니다. 애플의 iWorks는 Pages, Keynote, Numbers 로, 여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MS 워드와 애플의 Pages는 세부적인 것들을 위한 것으로, 파워포인트와 키노트는 요점과 스토리를 위한 것입니다. 그러니, 프레젠테이션 소프트 웨어로 자세한 정보를 다루는 일은 제발 멈춰주시기 바랍니다. 이는 너무나 지루하고 청중에게 혼란만 줄 뿐입니다.
이제는, 여러분의 요점을 피력하기 위해 프레젠테이션을 사용하십시오. 그리고 요점을 강조했다면, 거기서 멈추셔야 합니다. 여러분이 해야 할 이야기에 청중이 관심을 가진다면, 이야기가 끝나고 난 후 자세한 사항을 물어 볼 것입니다. 하지만 관심이 없다면, 여러분이 프레젠테이션 안에 얼마나 많은 양의 내용을 다루든 여러분은 이미 청중을 지루하게 만든 것 입니다. 판매 수치, 생산 데이터 그리고 여러분의 회사가 얼마나 좋은지에 관해 계속 늘어놓는 것은 이미 지루해져 버린 프레젠테이션을 결코 흥미롭게 만들 수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