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회사 Braun에서 디자인한 제품들로 유명한 디터 람스는 제가 좋아하는 디자이너 중 한 분입니다. 1995년 Braun에서 은퇴를 하긴 했지만, 애플의 조나단 아이브와 전 세계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통해 그의 전설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의 디자인 철학은 매우 단순했습니다. 바로 “적게, 하지만 더 좋게” (“Weniger, aber besser“) 입니다. 이는 영어를 배우는 모든 학생들이 적용할 수 있는 또 적용해야 하는 배움의 철학이기도 합니다.
수년간 영어 강의를 하면서 느낀 점으로, 가르쳤던 학생들 대부분이 너무 많은 양을 배우려 애쓴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공부해야 하는 양이 너무 많다 보니, 결국 머리 속에 남는 내용은 아주 조금밖에 되질 않거나 아예 배우기를 포기해버리고 맙니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영어 원어민들 조차 전부 배울 수 없는 어휘량으로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제 수업의 철칙 중 하나는 “이미 알고 있는 영어부터 완전히 익혀라” 입니다. 학생들 대부분이 각기 다른 상황에서 필요한 영어 표현들 중 가장 기초적인 사항들만을 배운 후 실제 생활 속에서 거의 활용하지 않다 보니, 자신이 필요로 하는 분야의 영어 개발은 전혀 하지 않게 됩니다. 그로 인해 이들의 머리 속에는 각 상황에 필요한 아주 간단한 영어 표현들만 남게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한국의 모든 학생들이 배우는 영어 인사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원어민:
How are you?
학생:
I’m fine thank you and you?
자, 이 구문은 문법적으로 완벽합니다. 또, 원어민들이 다른 이들과 인사하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을 종종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듣기 지겨운 표현입니다! 제가 만나거나 가르치거나, 아니면 저와 대화를 나누는 거의 모든 학생들이, “How are you?”라 물으면, “I’m fine than you and you?” 라고 답을 하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위의 인사법보다 훨씬 개선된 것으로 여러분을 돋보이도록 만들어주는 표현입니다.
(흔히들 눈에 띈다고 이야기 하면 부정적인 측면 – 자랑, 과시, 오버 액션 등등-을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문장에서의 뜻은, 아래와 같은 표현을 사용하시면 훨씬 더 좋은 쪽으로 – 숙련되고 자신감 넘치게 – 여러분을 돋보이도록 만들어 준다는 내용입니다. )
원어민 : How are you?
학생 : I’m very well thank you. How are you?
이 구문은 공손하면서도 종전의 판에 박힌 표현과 다른, 또 어떤 상황에서도 충분히 예의를 갖춘 표현으로 사용될 수 있는 인사법입니다.
성인으로서 영어를 배운다는 것은, 영어를 하나의 스킬로 공부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더 이상 시험 합격을 위해 영어를 배우는 학생이 아닙니다. (물론, 토익이나 토플 테스트를 준비하는 분들은 예외입니다.) 그러므로 시험에 나올법한 영어를 모조리 다 배워야 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필요한 것은, 직장이나 취미를 위해 또 앞으로의 여러분 인생을 위해 필요한 영어가 무엇인지 먼저 파악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필요로 하게 될 영어가 무엇인지 파악이 되고 나면, 그 분야의 영어를 배우는데 집중하셔야 합니다. 그렇다고 기본 구문에서 배움을 멈추시면 안됩니다. 그 분야의 영어 표현들을 개발하고, 조사하고, 여러분의 의견을 이야기하거나 무언가를 물어볼 때 다른 표현법들이 있는지 질문 하시기 바랍니다. 그 분야에 관해 알아야 할 표현들을 모두 알게 될 때까지 계속 이어나가셔야 합니다.
적게 하지만 더 좋게 배우는 것은 여러분의 영어를 향상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이는 여러분이 사용하고 있는 영어에 대한 이해도를 훨씬 깊이 있게 발전시켜 주기 때문에, 여러분이 어떤 상황에서 언제, 그리고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배우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말하면서 실수도 적게 하게 되고, 무엇보다 좋은 것은 여러분의 영어가 원어민으로 하여금 이전보다 훨씬 영어를 잘하는 사람처럼 들리게 해준다는 것입니다.